아이랑 캠핑을 가면, 위험한 건 화로대만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진짜 위험은 “불”보다 작고 자잘한 물건에서 자주 나왔습니다. 저는 한 번은 팩을 주우려고 손을 뻗는 사이, 아이가 옆 테이블의 작은 라이터 같은 물건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어요.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때 깨달았습니다. 위험물은 ‘조심’으로 관리하는 게 아니라 보관 설계로 자동화해야 한다는 걸요. 오늘 글은 캠핑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손 안 닿는 곳” 시스템을 정리합니다.

위험물은 왜 자꾸 아이 손에 잡히는가(노출·반복·습관)
아이 손에 위험물이 잡히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 노출: 어른에게는 평범한 물건(라이터, 칼, 배터리, 팩)이 아이에게는 “새로운 장난감”입니다. 테이블 위, 바닥, 의자 옆에 노출되면 당연히 손이 갑니다.
- 반복: 캠핑은 설치→조리→정리→이동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물건이 계속 이동하고, 그때마다 ‘잠깐’ 내려놓는 순간이 생깁니다.
- 습관 부족: 집에서는 수납 위치가 정해져 있지만, 캠핑장에서는 “임시”로 놓는 순간이 많습니다. 임시가 반복되면 결국 바닥/테이블 위가 위험물 창고가 됩니다.
저도 초반에는 “바로 쓸 거니까 여기”라고 테이블 위에 올려두곤 했는데,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테이블이 아이 눈높이와 맞닿습니다. 그 뒤로는 위험물은 무조건 파우치 1개 + 보관 위치 1곳으로 고정했습니다. 이 습관 하나로 마음이 정말 편해졌습니다.
위험물 목록(필수 분류)과 보관 원칙 5가지
먼저 위험물을 “종류별로” 분류하면 관리가 쉬워집니다. 아래 목록은 아이 동반 캠핑에서 흔히 나오는 위험물들입니다.
캠핑 위험물 목록(대표)
- 화기 관련: 라이터, 성냥, 토치, 부탄가스/가스캔, 착화기
- 날카로운 것: 칼, 가위, 커터, 꼬치/집게 끝부분, 팩(뾰족), 망치
- 전기/배터리: 보조배터리, 여분 배터리, 충전기, 멀티탭(사용 시), 전선
- 약/위생 소모품 중 일부: 상비 파우치(아이 손에 닿으면 곤란한 것 포함 가능)
- 작은 부품: 텐트 부품, 캡/나사류, 작은 고리, 클립
이제 보관 원칙입니다. 제가 실전에서 가장 효과를 본 원칙은 아래 5가지예요.
- “한 파우치 원칙”
위험물은 종류가 달라도 결국 “아이에게 위험”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기본은 1~2개 파우치에 몰아넣습니다. 흩어지면 100% 노출됩니다. - “높이 + 닫힘 원칙”
테이블 위는 높아 보여도 아이가 의자에 올라가면 끝입니다. 가능한 한 **닫히는 가방(지퍼/버클)**에 넣고, 아이가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둡니다. - “사용 후 즉시 복귀 원칙(리턴)”
가장 위험한 순간은 “잠깐 올려둠”입니다. 쓴 직후 바로 파우치로 복귀하는 습관이 핵심이에요. - “바닥 금지 원칙”
팩, 클립, 작은 부품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아이가 줍습니다. 설치/해체 때는 바닥을 수시로 훑어서 바로 회수합니다. - “구역 분리 원칙”
위험물 파우치는 **안전구역(아이 놀이 구역)**과 반대쪽(조리/설치 구역)으로 고정합니다. 아이 놀이 구역 근처에 두면, 결국 언젠가 잡힙니다.
보관 위치 설계(고정 자리 만들기) + 3단계 루틴
이제 실제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보관 위치 설계”입니다. 저는 아래처럼 고정해두니, 찾기도 쉽고 노출도 줄었습니다.
1) 고정 자리 3곳만 정하기
- 위험물 파우치 고정 자리(1곳): 조리/설치 구역의 한쪽, 아이 안전구역과 반대 방향
- 응급/위생 파우치 자리(1곳): 텐트 출입구 근처(바로 꺼내야 하므로)
- 작은 부품 회수통(1곳): 텐트 설치/해체할 때만 열리는 통(팩/클립/캡)
이렇게 “자리”를 정해두면, 캠핑 중에 물건이 떠돌지 않습니다. 저는 예전에 라이터를 여기저기 옮기다가 결국 어디 있는지 몰라서, 아이가 먼저 찾을까 봐 불안했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위험물은 파우치에만 있으니 찾기도 쉽고 마음도 편합니다.
2) 3단계 루틴(설치→운영→철수)
- 설치 단계: 팩/망치/클립은 바닥에 흩뿌리지 말고, “사용할 것만 꺼내서 바로 다시 넣기”
- 운영 단계: 조리할 때는 ‘불 담당 1명’이 위험물 파우치를 관리(잠깐 이동 금지)
- 철수 단계: 마지막에 바닥 훑기(팩/캡/클립 회수) → 회수통에 넣기
저는 철수 때 바닥을 안 훑고 떠난 적이 있는데, 나중에 보니 작은 부품이 남아 있더라고요. 그 뒤로는 철수 전에 “바닥 훑기 2분”을 루틴으로 넣었습니다. 이게 안전뿐 아니라 분실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위험물 보관 체크리스트(표)
항목기준현장 확인
| 위험물 파우치 | 1~2개로 통합 | 라이터/칼/배터리/팩 관련이 흩어지지 않음 |
| 보관 위치 | 아이 안전구역 반대 방향 | 아이 동선과 겹치지 않음 |
| 닫힘 방식 | 지퍼/버클로 닫힘 | 열어둔 채 방치 금지 |
| 바닥 관리 | 바닥에 부품 방치 금지 | 설치/철수 때 바닥 훑기 |
| 사용 후 복귀 | “쓴 즉시 파우치로” | 테이블 위 ‘잠깐’ 금지 |
| 작은 부품 회수통 | 별도 통 1개 | 분실/노출 동시 예방 |
| 전선/충전 | 전선은 동선 밖으로 | 걸림/당김 사고 예방 |
| 불 담당 | 운영 중 1명 지정 | 시야 끊김 최소화 |
FAQ 5개
- 위험물은 테이블 위에 두면 안 되나요?
아이 의자/발판/캠핑 의자 등으로 쉽게 닿습니다. “테이블 위니까 괜찮다”가 가장 위험한 착각이었습니다. 닫히는 파우치에 넣고 고정 자리로 보내는 게 안전합니다. - 팩/클립 같은 작은 부품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바닥에 흩어지면 아이가 줍습니다. “회수통”을 하나 두고, 사용 후 바로 넣는 습관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조리 중에는 위험물 관리가 더 어려운데 방법이 있나요?
불을 관리하는 동안에는 한 명을 ‘불 담당’으로 두고, 위험물 파우치를 그 사람 가까이에 둡니다. 잠깐 다른 일을 보러 가는 순간이 리스크가 커집니다. - 보조배터리/케이블도 위험물인가요?
상황에 따라 걸림/당김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케이블은 동선 밖으로 빼고, 충전 구역을 한쪽으로 고정하면 훨씬 안전합니다. - 안전구역을 만들었는데도 아이가 위험물 쪽으로 가요.
그럴 땐 경계가 “보이게” 되어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의자/박스/매트로 경계를 강화하고, 위험물 파우치 위치를 더 멀리 이동시키면 효과가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