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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난, 조연 이상의 존재감

by 도도파파1120 2025. 11. 26.

김정난은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배우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얼굴을 보면 늘 익숙함을 느낀다. 그만큼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왔고, 그 속에서 단 한 번도 흐릿한 연기를 보여준 적 없는 배우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중심을 잡아주는 중견 배우, 김정난은 드라마와 영화 속 '신뢰감 있는 연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처-나무위키

1. 오랜 무명 시절,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

김정난은 1995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지만, 초창기에는 이름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조연, 단역, 단막극 등 작은 역할들을 오랜 시간 맡아오며 ‘성실한 배우’라는 평을 들었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이 시간을 자신을 단련하고 내공을 쌓는 시간으로 삼았다. “나만의 속도로 간다”는 말을 반복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맡은 역할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았다. 그 결과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역할에도 ‘감정의 깊이’를 불어넣는 연기자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다양한 장르에서 없어선 안 될 배우로 자리 잡게 된다.

2. 《스카이캐슬》의 '한서진 언니', 조연의 강렬함

김정난을 대중에게 가장 강하게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2018년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이다. 극 중 ‘이수임’의 친구이자 ‘한서진’의 언니로 등장하는 인물은 화면 분량은 적었지만, 스토리의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김정난은 이 캐릭터에 현실적이며 냉정한 결을 부여해 복잡한 심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했고, 짧은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가족 안에서의 위선’과 ‘사회적 지위에 따른 갈등’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김정난의 차분한 톤과 절제된 감정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 작품은 그녀에게 '신스틸러'의 대표주자라는 타이틀을 안겨주었고,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중책을 맡는 계기가 되었다.

3. 믿고 맡기는 연기 – 장르불문 김정난

김정난의 연기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멜로, 가족극, 스릴러, 코미디는 물론 사극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드라마 《자이언트》, 《내일 그대와》, 《미스티》, 《VIP》 등에서 그녀는 각각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며 표정, 눈빛, 말투 하나로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의 정석을 선보였다. 특히 《미스티》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방송국 국장 역으로, 《VIP》에서는 상처와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여성으로 극의 균형을 잡아주는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그녀는 “좋은 연기는 결국 ‘진짜처럼 보이는 연기’”라고 말한다. 이처럼 김정난은 화려한 연기보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택하는 배우다.

4. 지금도, 앞으로도 ‘필요한 배우’

김정난은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OTT 시리즈와 영화 출연도 이어가며 세대와 매체를 가리지 않는 유연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23년에는 드라마 《종이달》에 출연해 사회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차분하고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제는 작품과 인물의 진심을 보는 눈이 조금 생겼다”고 말한다. 그 말처럼 김정난은 단순히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삶을 ‘살아내는’ 배우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그런 그녀는 앞으로도 어떤 작품에서든 필요한 배우로, 없어선 안 될 배우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