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훈은 처음에는 부드러운 로맨틱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장르와 캐릭터의 틀을 넘어서 진화하고 성장하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스릴러, 가족극, 시대극까지 아우르며 안정된 연기력과 다층적인 감정 표현으로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 김지훈. 이제 그는 단순히 ‘잘생긴 배우’가 아니라, 다양한 결을 품은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 로맨틱 코미디의 부드러운 스타로 시작하다
김지훈은 2002년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를 시작으로 대중 앞에 섰다. 초반에는 주로 순정남, 따뜻한 남자친구 이미지의 로맨틱한 역할을 주로 맡았으며, 《못된 사랑》, 《스타의 연인》,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을 통해 편안하고 밝은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특유의 맑은 눈빛과 부드러운 말투, 그리고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배우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늘 “이대로 멈춰 있지 않을 것” 같은 기운이 있었다. 김지훈은 이 이미지를 지키기보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며 변화를 꾀하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다.
2. 변화의 기로, 연기의 결을 확장하다
김지훈의 연기 인생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은 드라마 《연애의 발견》과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다. 《연애의 발견》에서는 이별의 현실과 감정을 묵직하게 담아내는 연기로, 그가 단순히 ‘로코 배우’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에서는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캐릭터를 냉철하고 차갑게 표현하며 완전히 다른 얼굴을 선보였다. 이후 그는 영화 《그녀의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에서 심리적 깊이가 요구되는 역할들을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깊이를 확장시켜 나간다. 그의 연기에는 겉모습과 다른 내면의 갈등, 그리고 인간적인 불완전함을 진심으로 그려내는 디테일이 있다.
3. 넷플릭스와 글로벌 도약, ‘마이네임’ 속 충격적 존재감
김지훈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전환점은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맡은 ‘도강재’ 역할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폭력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악역 캐릭터를 강한 에너지로 소화하며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 180도 다른 인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근육질의 몸매, 분노에 찬 눈빛,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는 “저 배우가 김지훈이라고?”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만큼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 작품 이후 김지훈은 단순히 외모가 아닌, ‘연기로 놀라움을 주는 배우’로 재조명되었다. 그는 이 역할을 위해 체중을 증량하고 몸을 만드는 등 신체적으로도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했으며, 이후 다양한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더 다양한 얼굴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4. 지금의 김지훈,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
현재 김지훈은 드라마, 영화, OTT 오리지널 시리즈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23년 이후에도 《꽃선비 열애사》, 《이재, 곧 죽습니다》 등의 작품을 통해 여전히 캐릭터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진심 있는 접근을 이어가는 배우다. 최근 그는 연기 외에도 예능 출연, 인터뷰, 화보 등을 통해 유쾌하고 진솔한 인간 김지훈의 매력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의 중심에는 언제나 ‘연기’가 있다. 그는 자주 말한다. “연기는 내게 선택이 아니라 이유입니다.” 앞으로 김지훈이 어떤 캐릭터를 만나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여전히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는 늘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