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은 원래 아이돌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완전히 배우다. 부드러운 인상과 매너 좋은 이미지 속에 단단한 연기 내공을 가진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고 있다. 데뷔 초기의 풋풋함을 지나, 이젠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는 배우 박형식의 여정을 들여다본다.

1. 아이돌이 아닌 ‘배우 박형식’으로
박형식은 2010년 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ZE:A)의 멤버로 데뷔했다. 데뷔 초반 그는 메인보컬로서 음악 활동에 집중했지만, 동시에 연기에 대한 꿈도 놓지 않았다. 2012년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2013년 예능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호감과 인지도를 쌓았다. 그의 진짜 전환점은 2013년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제국의 자제 조명수 역으로 출연하며 본격적인 배우 이미지를 쌓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가족끼리 왜 이래', '상류사회', '화랑' 등에서 꾸준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나갔다. 연기를 하며 그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편견을 정면 돌파해냈다. 무리한 욕심 없이, 하나씩 착실히 커리어를 쌓았고, ‘믿고 보는 청춘 배우’라는 말을 듣기까지 오랜 시간 성실하게 걸어왔다.
2. 작품을 통해 성장한 배우
박형식은 작품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는 배우다. 2017년 방영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본격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이다. 극 중 게임회사 CEO ‘안민혁’ 역은 사랑스러우면서도 깊은 내면을 가진 캐릭터였고, 그는 능청스러운 코미디와 섬세한 감정선을 동시에 소화해냈다. 이후 2018년 드라마 ‘슈츠(Suits)’에서는 정장을 입은 엘리트 변호사 ‘고연우’ 역을 맡아 성숙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보여주었고, 긴 대사와 법정 신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박형식이 진짜 배우가 됐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또한 영화 ‘해치지 않아’에서도 독특한 설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스크린에서도 유쾌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작인 '청춘월담'과 '사운드트랙#1'에서는 아련한 감정과 깊은 눈빛 연기로 ‘감성 연기의 강자’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그의 연기는 과하지 않다. 하지만 잔잔하게 스며들어 보는 이의 감정을 자극한다. 그런 연기가 가능하다는 건, 기술이 아닌 감정과 삶을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3. 박형식이 가진 연기자의 결
박형식은 조용한 배우다. 화려한 말보다는 작품과 연기로 자신을 말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천천히 오래 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커리어는 그 말처럼 흘러가고 있다. 그는 작품을 고를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단순히 흥행을 위한 선택보다는, 자신의 감정과 맞닿아 있는 인물을 연기하길 원한다는 의미다. 또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촬영 현장에서의 매너와 집중력 또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그와 함께 작업한 감독과 배우들은 “형식이는 사람 냄새나는 배우”라고 말한다. 그의 연기는 감정을 외치는 게 아니라, 눈빛과 호흡으로 전달된다. 드라마 속에서 사랑에 빠질 때, 아픔을 느낄 때, 분노를 참을 때, 그의 얼굴은 그 누구보다 솔직하다. 그래서 박형식의 연기는 쉽게 지나치지 않고, 한 장면 한 장면이 여운으로 남는다.
4. 지금의 박형식, 그리고 앞으로
군 복무를 마친 박형식은 더 성숙한 얼굴로 돌아왔다. 복귀작 ‘해피니스’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 상황 속 인물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감정 표현의 폭이 더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제 단순한 청춘 멜로의 남주가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와 인간 내면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음악 활동도 놓지 않고 있으며, 제국의 아이들 활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2025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힐링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의 출연이 예고되어 있으며, 박형식의 다음 선택에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박형식은 ‘꾸준히, 깊게’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배우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앞으로의 그의 배우 인생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