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영은 ‘믿고 보는 조연’을 넘어, 이제는 ‘서사의 중심을 이끄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1976년생인 그녀는 수많은 작품에서 가족, 이웃, 친구, 동료의 얼굴로 등장하며 시청자와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해왔다. 그녀의 연기는 화려하거나 과장되지 않다. 오히려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인물의 감정을 끌어안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2025년 현재 김선영은 브라운관과 스크린, OTT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이며, 중년 여성 캐릭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일상을 연기하는 배우, 김선영의 힘
김선영은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얼굴을 연기한다. 그녀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연기를 해온 배우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준 ‘성보라 엄마’ 역할은 그 대표적인 예다. 단순한 조연 같지만,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극의 온도는 달라졌고, 일상 속 가족애가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김선영은 이 작품을 통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현실 엄마’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그녀는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나의 해방일지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감정을 조율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조용히 견인해왔다. 특히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일상에 지쳐가는 가장의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김선영의 연기는 ‘공감’을 기반으로 한다. 과하지 않은 표현, 실제 생활에서 묻어 나올 법한 말투와 표정, 절제된 감정선 속에 진심을 담아내는 그녀의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열게 만든다.
2025년, 김선영은 여전히 뜨겁다
2025년에도 김선영은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세상 끝의 가족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싱글맘 ‘정희수’ 역을 맡아, 세대 갈등과 경제적 위기를 겪으며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인물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이 작품은 그녀의 내공 있는 감정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중년 여성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25년 하반기에는 JTBC 드라마 흔들리는 마음들에서 20년 차 국어 교사 ‘윤은주’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 드라마에서 김선영은 교사라는 직업의 사명감과 현실적 회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다시 한번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후배 교사와의 세대 갈등, 학부모와의 대치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인물의 단단함은 그녀가 아니면 소화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김선영은 늘 현재진행형 배우다. 나이에 맞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색을 더하는 연기는 단순히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칭찬을 넘어선다.
김선영이 그려내는 여성 캐릭터의 깊이
김선영이 특별한 이유는, 그녀가 연기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엄마’ 혹은 ‘아줌마’라는 전형성에 머무르지 않고, 인물의 과거와 성격, 고유의 결을 정교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그녀가 등장하는 순간, 화면은 단순한 이야기에서 인생의 단면으로 변모한다.
결백, 세자매, 더 글로리 등에서도 김선영은 상황에 따른 감정의 층위를 섬세하게 설계해냈고, 그 결과 캐릭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세자매에서의 연기는 치유와 분노, 애정과 절망이 교차하는 감정선을 밀도 높게 전달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그녀는 절대 눈에 띄는 연기를 하지 않는다. 대신 장면과 인물의 리듬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조용히 중심을 잡는다. 바로 그 점이 김선영 연기의 진정성이며, 시청자들이 그녀의 이름만으로도 믿음을 갖는 이유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김선영
2026년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다녀왔습니다, 엄마를 통해 주연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홀로 자녀를 키우며 살아온 중년 여성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김선영은 강인함과 유약함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인물을 연기할 예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선영이라는 배우가 있어 이 작품이 가능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녀는 단순히 오래 활동한 배우가 아니다. 매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면서도, 일관된 깊이와 무게감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연기자다. 또한, 중년 여성 배우들이 주목받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온 선례이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다.
김선영은 그 어떤 장르와 서사 속에서도 자신만의 온도로 인물을 빚어낸다. 2025년 현재, 그녀는 여전히 바쁘고, 여전히 성실하며, 여전히 연기의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나 우리 앞에 설지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