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은 단순히 조연 배우로만 평가되기에는 아까운 배우다. 그의 연기는 화면 너머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때로는 스토리의 중심을 뒤흔들기도 한다. 그는 화려하게 주연을 맡지 않아도, 등장만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을 지닌 배우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김의성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흐름 속에서 조용하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그의 연기 인생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25년 출연작까지 살펴보며 김의성이라는 배우가 가진 무게와 현재 위치를 되짚어본다.

연기 내공으로 증명한 배우 김의성
김의성은 “묻지마 캐스팅”이 통하지 않는 배우다. 그는 단순히 대본을 소화하는 차원을 넘어, 캐릭터에 자신의 감정과 철학을 덧입힌다. 1995년 영화 세 친구를 시작으로 꾸준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든 그는, 어느새 30년 가까운 연기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 되었다. 하지만 그를 단순히 ‘연차가 많은 배우’로만 보아선 안 된다. 김의성의 연기는 시간에 휘둘리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쌓일수록 깊이가 더해진다.
그는 냉철한 악역부터, 허술하지만 따뜻한 중년 남성까지 폭넓은 연기를 소화한다. 변호인에서의 냉혈한 국정원 요원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들었고, 내부자들에서는 진짜 '기레기'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그의 연기는 인물 자체보다, 인물을 통해 세상을 말한다.
더욱 인상적인 점은 감정선의 디테일이다. 김의성은 억지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대신 눈빛, 숨소리, 짧은 대사로도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이는 오랜 현장 경험과 인물 해석력에서 비롯된 내공이다. 최근 드라마 모래에도 꽃은 핀다(2025)에서도 김의성은 젊은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극의 긴장감을 이끈다. 나이가 들수록 그의 연기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최근 작품을 통해 본 김의성의 존재감
2025년 현재, 김의성은 다시 대중의 눈에 띄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그를 본격적으로 ‘다시 보는 배우’로 만든 건 2022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의 교장 역이다. 차분하지만 기이한 기류를 풍기는 그의 연기는 장르 특유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이 작품 이후 그는 다시 넷플릭스와 여러 드라마 제작진들의 러브콜을 받게 되었다.
2025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모래에도 꽃은 핀다에서는 퇴직 경찰로서 사건을 다시 파헤치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에서 김의성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드라마 전체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으며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한 2025년 개봉한 독립영화 경계의 사람들에서도 진중한 연기로 제24회 대한민국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김의성이 등장하는 장면은 단 한 순간도 가볍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다. 대사 하나, 표정 하나에도 김의성 특유의 진정성과 내면 연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관객은 그가 연기하는 인물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김의성의 연기 인생과 대중과의 관계
배우 김의성의 인생은 화려한 스타의 길과는 다르다. 그는 주류의 화려한 길보다는, 진정성을 추구하는 길을 택했다. 한때는 연기보다 영화 기획과 제작에 더 열정을 쏟기도 했고, 2010년대 초반까지는 연기 활동이 뜸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카메라 앞에 섰고,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연기를 ‘꾸준히’가 아니라 ‘깊게’ 해온 결과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김의성이 나오면 그 장면은 신뢰가 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단순한 인기나 이미지가 아닌, 배우로서의 진정성에서 비롯된 반응이다. 김의성은 SNS나 방송 출연도 자주 하지 않지만, 그의 연기는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고 확산된다. 그는 관객에게 다가가려 애쓰기보다는, 작품 속에서 말없이 설득한다. 이런 묵직한 연기자의 태도는 오히려 대중에게 더 큰 신뢰를 준다.
2026년 이후, 김의성의 연기 인생은 계속된다
다가오는 2026년, 김의성은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인 영화 나의 죄는 무엇인가는 무고하게 살인범으로 몰린 가장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김의성은 주연급으로 등장해 억울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릴 예정이다. 감독은 장준환, 함께 출연하는 배우로는 박해준과 신예 김세인 등이 있다.
또한 2026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기억의 조각들에서는 과거를 숨긴 신경정신과 의사 역할로 출연이 확정되었다.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상처를 다루며, 김의성은 내면 연기의 진수를 다시 한번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단지 오래된 배우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배우이며, 신뢰를 주는 존재다. 작품 속 김의성은 언제나 변화를 시도하고, 익숙함 속에서도 낯선 무게감을 선사한다. 관객은 앞으로도 그의 연기를 통해 더 많은 감정과 생각을 나누게 될 것이다.
김의성은 한국 연기계에서 흔치 않은 존재다. 조연이지만 단순한 조연이 아니며, 등장만으로도 장면의 분위기를 압도할 줄 아는 배우다. 2025년 현재에도 그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2026년 이후 작품에서도 깊은 내면 연기로 우리를 또 한 번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김의성이라는 이름이 빛나는 장면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그의 연기 인생을 계속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