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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종서 – 본능적인 감정과 직관으로 스크린을 장악한 감각적 배우

by 도도파파1120 2025. 10. 25.

전종서는 단 한 편의 데뷔작으로 이름을 각인시킨 몇 안 되는 배우 중 하나다. 데뷔 초부터 "이 배우는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에도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그 특별함을 증명해 왔다. 감정의 결을 억지로 짜내기보다는 본능적으로 흡수하고, 정제된 대사보다는 날것의 표현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가 되는 전종서. 그녀는 지금,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각적 배우 중 하나다.

출처-나무위키

1. 《버닝》으로 시작된 파격적인 데뷔

전종서의 데뷔작은 이창동 감독의 2018년 작품 <버닝>이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해미’라는 이름의 인물을 연기한다. 해미는 특정한 틀에 가두기 어려운 인물이다. 자유롭고 예측불가능하며, 동시에 가슴속에 깊은 공허를 안고 있다. 전종서는 이 복합적인 캐릭터를 오디션에서 단번에 해석해 냈고, 연기 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주연 자리를 꿰찼다.

<버닝>이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전 세계의 시선을 받은 가운데, 전종서는 이 작품 하나로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특히 그녀의 감정 표현은 ‘기술’보다는 ‘감각’에 가까웠다. 대사보다 몸짓과 눈빛으로, 인물의 내면을 전달하는 방식은 한국 영화계에서 드물게 보는 신인의 등장으로 평가되었다. 이후 수많은 신예들이 등장했지만, <버닝> 속 전종서의 인상은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

2. 장르를 넘나드는 선택 – 《콜》과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이후 전종서는 장르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선택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특히 2020년 공개된 영화 <콜>에서는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강렬한 악역 ‘영숙’으로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1999년과 2019년을 잇는 전화 한 통으로 벌어지는 이 스릴러 영화에서, 전종서는 감정의 폭주를 섬뜩하게 표현해 냈다. 그녀의 연기는 단순한 ‘미친 연기’를 넘어, 캐릭터의 맥락과 상처를 지닌 인물을 설득력 있게 만들어냈다.

<콜>은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이 작품을 통해 전종서는 ‘한 얼굴로 여러 감정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는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에 출연했다. 이 작품은 미국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초능력을 지닌 아시아계 여성 ‘모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종서는 언어 장벽을 넘어, 신비롭고 고독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며 국제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그녀는 전형적인 미장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환경과 시선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한다. 장르가 무엇이든, 언어가 무엇이든, 전종서는 항상 ‘전종서의 색’으로 재해석한다. 이러한 배우는 흔치 않다.

3. 감정의 정제보다 직관 – 전종서만의 연기 철학

전종서의 연기는 흔히 말하는 ‘감정선’이라는 틀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녀는 대본을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각을 통해 장면을 해석하고, 상황에 따라 감정을 유동적으로 바꾼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연기는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늘 타당하다. 시청자나 관객이 예상한 반응은 아닐 수 있지만, 그럼에도 설득력이 있다.

이는 그녀가 연기에 있어 ‘기술’보다 ‘직관’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전종서는 여러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보다는,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과 환경에 자신을 맡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그녀의 연기는 생생하고 생동감 넘치며, 종종 위험해 보일 만큼 과감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종서만의 힘이다. 누구나 할 수 없는 표현,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방식이 그녀를 독보적인 배우로 만든다.

또한 그녀는 캐릭터에 자신을 이입시키기보다는, 캐릭터와 평행하게 서는 방식을 택한다. 감정의 늪에 빠지기보다는 그 감정을 관조하며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그녀는 고통스러운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는 배우로서 매우 안정된 내공을 의미하며, 그만큼 연기적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4. 앞으로의 가능성 – 다음이 더 궁금한 배우

전종서는 현재 차기작을 꾸준히 준비 중이며, 국내외 영화계 모두에서 주목받는 배우다. 가장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에 출연하며 코믹한 장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간 강렬하고 무거운 캐릭터 위주였던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비교적 밝은 이미지가 더해진 셈이다.

하지만 그 밝음 속에도 전종서 특유의 분위기와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어떤 장르에서도 중심을 흔들리지 않고 유지할 줄 아는 배우이며, 이는 향후 멜로, 시대극, 혹은 더 파격적인 장르로 나아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특히 연출자들이 그녀를 선호하는 이유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 나오기 때문이다. 감정의 문법을 지키면서도 매번 다른 뉘앙스를 줄 수 있는 배우는 드물다.

지금 전종서는 ‘탑스타’라는 타이틀보다 ‘배우 전종서’라는 이름만으로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존재다. 그녀는 속도보다는 방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단단한 방향성 아래에서 다양한 모습을 시도하고 있다.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전종서는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계에서도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결론: 연기로 자신을 입증해가는 본능형 배우

전종서는 연기를 이론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녀는 경험과 직관, 감각을 토대로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데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그 행보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선택 하나하나가 치밀하고 주체적이다. 많은 신예 배우들이 이미지와 노출 위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반면, 전종서는 매 작품마다 자신의 깊이를 넓혀가며, ‘좋은 배우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직접 써 내려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종서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연기의 틀을 깨는 동시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녀는 충무로의 미래이자 현재이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름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