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캠핑에서 싸움이 나는 순간은 거의 일정합니다. 준비할 때 “그거 챙겼어?”, 도착해서 “왜 저기다 놔?”, 철수 때 “그거 어디 넣어?” 같은 말이 반복되면서 피로가 쌓이죠. 특히 아이가 있으면 정신이 분산되기 때문에 작은 오해가 바로 갈등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저도 초반엔 ‘서로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둘 다 이것저것 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이 비고 말이 많아져서 싸움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역할을 명확히 쪼개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니 캠핑이 훨씬 평화로워졌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한 명은 아이/안전, 한 명은 작업/동선. 오늘은 이 원칙을 기반으로, 준비-설치-운영-철수 전 과정을 “말 줄이는 역할분담표”로 정리합니다.

역할분담 원칙 3가지: 겹치지 말기 / 바꾸지 말기 / 마지막 3분은 같이
원칙 1) 동시에 같은 일을 하지 않는다(겹치면 말이 많아짐)
둘 다 아이를 보면 설치가 멈추고, 둘 다 설치를 하면 아이가 이탈합니다.
한 명은 아이, 한 명은 작업이 기본입니다.
원칙 2) 현장에서 역할을 자주 바꾸지 않는다
역할이 자꾸 바뀌면 “지금 누가 뭘 책임지지?”가 생기고, 그게 말다툼이 됩니다.
가능하면 한 캠핑 동안 기본 역할 고정이 좋습니다.
원칙 3) 출발 전 2분, 출발 직전 3분은 같이 확인
완전히 분리하면 빠지기 쉬운 부분이 생기니, 시작과 끝만 함께 체크하면 안정적입니다.
준비-설치-운영-철수 역할분담표(표 1개)
아래는 2인(부부/동행 2명) 기준입니다. 아이가 둘이어도 원칙은 같습니다.
역할분담표(2인 기준)
단계A(아이/안전 담당)B(작업/동선 담당)같이 하는 2~3분
| 출발 전(집) | 아이 짐/여벌/간식/물, 위생 파우치 확인 | 설치/응급/회수통, 랜턴/충전 확인 | 파우치 4종 체크 |
| 이동 중 | 아이 컨디션(멀미/간식), 휴게 타이밍 | 경로/체크인/주차 동선 | 도착 전 규칙 3줄 |
| 도착 0~10분 | 아이 안전구역 세팅(매트/경계), 손잡기 룰 | 통로 1개, 설치 키트 집결 | 랜턴/위생 위치 고정 |
| 설치 10~30분 | 아이 구역 유지/놀이 1개 운영 | 쉘터 설치, 팩/가이라인 정리 | 마지막 고정(통로/문 방향) |
| 운영(식사/저녁) | 아이 식사/위생, 이탈 방지 | 화기 담당, 설거지 최소화 | 벌레/쓰레기 밀봉 |
| 야간 | 아이 루틴/수면 세팅 | 랜턴 배치, 화기 정리, 통로 확보 | 응급 파우치 위치 확인 |
| 철수 0~15분 | 아이 구역 유지 + 젖은 것 분리 | 회수통 A/B 가동 + 생활구역 정리 | 쓰레기/음식물 상단 적재 |
| 철수 15~45분 | 아이/안전 계속 | 쉘터 접기 + 3레이어 적재 | 출발 전 바닥 한 바퀴 |
핵심: A는 “아이/안전/위생”, B는 “작업/화기/회수/적재”로 고정하면 말이 줄어듭니다.
실패 패턴 5가지와 대안(역할분담이 무너질 때)
- 둘 다 아이를 보느라 설치가 멈춤
- 대안: A만 아이, B는 설치에 집중(대신 A는 아이 구역을 확실히)
- 둘 다 설치하다가 아이가 이탈
- 대안: 도착 10분은 ‘아이 안정 세팅’이 먼저(설치가 빨라짐)
- 화기 담당이 없음
- 대안: 저녁 시간에는 B가 화기 담당 고정(아이 동반은 특히)
- 철수 때 역할이 섞여 분실이 발생
- 대안: B는 회수통/바닥 점검, A는 아이/젖은 것 분리
- 현장에서 역할을 계속 바꿈
- 대안: 역할 변경은 “한 번만” + 시작 전에 합의(현장 즉흥 교대 금지)
FAQ 5개
- 한 사람이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하는 2~3분” 구간이 필요합니다. 시작/끝만 같이 하면 빠짐도 줄고 부담도 분산됩니다. - 아이 둘이면 A가 감당이 되나요?
안전구역을 시각화하고 놀이를 1개로 제한하면 유지가 쉬워집니다. A의 핵심은 ‘아이 구역 유지’입니다. - B는 계속 일만 하는 느낌인데요.
맞습니다. 그래서 B는 설치/철수에서 집중하고, 운영 시간(놀이/휴식)에는 역할을 잠깐 교대해 균형을 맞추는 게 좋습니다. 다만 철수/설치 중엔 교대 최소가 좋습니다. - 역할분담을 해도 말이 많아요.
표의 “완료 기준”을 짧게 합의하세요. 예: “통로 1개”, “회수통 A/B”, “젖은 존/마른 존” 같은 단어로만 소통하면 말이 줄어듭니다. - 초보인데 이걸 다 할 수 있을까요?
처음엔 도착 10분(아이 안정) + 철수 3분(회수 점검) + 귀가 30분(펼치기)만 적용해도 싸움이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