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럭지와 또렷한 이목구비, 모델 출신이라는 타이틀까지. 처음 대중이 배우 이다희를 만났을 때, 그녀는 ‘외형이 멋진 신인 배우’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다희는 겉보다 속이 단단한 사람, 주어진 캐릭터를 본인의 무기로 소화할 줄 아는 배우로 성장했다. 멜로부터 법정물, 판타지와 예능까지, 다양한 장르 속에서 자신만의 서늘하고 당당한 매력을 지닌 배우, 이다희는 지금도 단단하게 빛나고 있다.

1. 모델 출신이란 프레임을 깬 시작
이다희는 2002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2003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당시에는 긴 키, 날렵한 비주얼로 인해 주로 차가운 서브 여주인공 역할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안에서도 디테일한 감정선과 감정의 폭을 표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기 공부와 발성 훈련을 병행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13년 드라마 《비밀》에서 보여준 냉정하지만 인간적인 캐릭터 소화를 통해서였다. 그녀는 이 작품을 계기로 "단순한 외모로만 보는 배우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이후 연기 폭을 넓히는 데 성공한다.
2. 《미스함무라비》, 감정과 논리를 다 갖춘 여성 캐릭터
이다희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중 하나는 2018년 JTBC 드라마 《미스함무라비》다. 극 중 이다희는 ‘박차오름’이라는 판사 역할을 맡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캐릭터는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 속 여주인공이 아니라, 사회와 개인 사이에서 감정과 논리를 함께 지닌 여성 캐릭터다. 이다희는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차갑게 흘러가지도 않는 균형감 있는 연기로 이 드라마를 중심에서 이끌었다. 특히 직장 내 차별, 여성의 권리, 정의와 절차 사이의 갈등 등을 현실적으로 소화해낸 그녀의 연기는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3. 멜로, 판타지, 예능까지 확장된 스펙트럼
이후 이다희는 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는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너는 나의 봄》에서는 상처를 가진 캐릭터로 등장해 캐릭터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와 감정선을 구축했다. 또한 《루카: 더 비기닝》 같은 액션 판타지물에서는 감정보다는 움직임과 신념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도 도전했다. 특히 인상적인 건, 그녀가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자연스러운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의 또 다른 매력을 대중에게 전했다는 점이다. tvN 《식스센스》, 《피지컬: 100》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는 꾸밈없는 유쾌함과 센스 있는 리액션으로 ‘예능도 잘하는 배우’라는 호감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4. 지금의 이다희,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
이다희는 현재 주연 배우로서 확고히 자리 잡았으며, 패션계와 예능, 광고계에서도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연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2024년에는 새 드라마와 OTT 시리즈 출연을 앞두고 있으며, 더 깊어진 감정 연기와 새로운 장르 도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다희는 스타성과 실력을 함께 가진 배우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냉정하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책임 있게 표현하는 사람. 그래서 그녀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단단하게 빛날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