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은 단 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드문 사례다. 모델로 시작해 배우로 전환한 그녀는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강새벽'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단지 운 좋은 신인으로만 보기엔 무대 뒤에 쌓인 시간이 길고 진지했다. 패션과 연기, 한국과 세계를 넘나드는 정호연의 여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녀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이 글에서 함께 조명해본다.

1. 정호연, 런웨이에서 주목받던 모델 시절
정호연은 2010년대 초반부터 패션계에서 눈에 띄는 모델이었다. 특유의 붉은 머리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한국은 물론 해외 컬렉션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2013년엔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 4》에서 준우승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뉴욕, 파리, 밀라노 등 세계 패션 주간에 참여하며 ‘K-모델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패션지 화보, 글로벌 브랜드 광고 등에서 자주 등장하며 그녀만의 쿨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더 있을 것 같다”며 배우로의 전환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단지 비주얼이나 유명세 때문이 아닌, 연기를 진심으로 배우고 싶은 열망이 그녀를 이끌었다.
2. 《오징어 게임》, 세계를 놀라게 한 첫 등장
정호연의 배우 데뷔작은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다. 그녀는 북한 탈북민 출신의 소녀 ‘강새벽’ 역을 맡아 냉철하면서도 깊은 슬픔을 지닌 캐릭터를 소화했다. 신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눈빛 하나, 호흡 하나에도 감정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냈다. 특히 6화에서 동료 참가자 ‘지영’과의 감정 연기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고, “단순한 장르물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이야기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과 함께 정호연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2022년 미국 배우조합상(SAG)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시아 배우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다. 이 작품 하나로 그녀는 "아시아에서 온 신예 배우"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신인"으로 자리 잡았다.
3. 연기자로서의 고민과 확장
《오징어 게임》의 폭발적 성공 이후, 정호연은 후속작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단순히 화제성 높은 작품이 아닌, 배우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미국 시리즈 《디스클레이머》에 캐스팅되어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출연하며 할리우드 진출을 본격화했다. 또한 애플TV+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다양한 장르와 국적의 작품에 도전하고 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배우로서의 긴 호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연기 트레이닝, 언어 공부, 문화 이해까지 모든 것에 열정을 쏟는 모습에서 정호연은 단지 '스타'가 아닌 '배우'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4. 지금의 정호연, 그리고 그 이후
정호연은 현재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루이비통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며, 패션과 연기를 넘나드는 멀티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세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색과 태도로 작품에 접근하는 자세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지금 정호연은 분명히 배우로서 성장 중이고, 그 궤도는 단단하고 안정적이다. 앞으로 더 많은 언어, 더 많은 캐릭터, 그리고 더 깊은 감정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정호연의 다음 걸음을 기대해본다.